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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태국에서

나도인 2024. 2. 10. 23:12

저는 개인적으로 더위를 좋아하는지라 여름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아니..오히려 전에는 많이 즐겼었죠.. 한여름에도 에어콘, 선풍기도 안키고 지냈다는..

그런데 나이를 먹다보니 체질이 조금 변해가는지 요즘은 더위를 제법 타네요^^

 

예전에 태국에 몇년간 부지런히 놀러다닌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몇년간 눌러 살기도 했었죠..

 

방콕에 있었는데, 좀 더워주면 30도 이상은 기본이고 40도도 봤었던거 같네요..

그쯤 되면 더위가 살을 파고들죠..ㅎㅎ

그래도 오후 한나절만 피하면 나머지 더위는 그럭저럭...잘 발달된 유흥문화를 즐기며 지냈었죠..^^

 

돌이켜보면 그때가 제 리즈 시절이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나이먹고 돈 떨어지고  허리까지 아프고.. 쿨럭~~

 

인터넷 서핑하다가 몇년전 태국에서 동굴 소년들 구출기를 봤더니 태국 생각이 더 나네요..

사실 우리나라 분들은 동남아시아 하면 우리보다 후진국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곳에서 지내본 저로서는 그렇지만은  않다는걸 압니다..

 

10여년전 쯤에 태국 남부에 일제시대 위안부 출신의 한국인 할머니가 계셨었죠.

우리나라에도 1988년에 왔었는데, 한국에 적응을 못하고 다시 제2의 고향인 태국으로 돌아가 사신겁니다.

한국어는 다 까먹고 아리랑 노래만 기억하셨죠..

방콕에 있을때  우연히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되어 찾아가봤었는데,

그 할머니를 돌보던 태국인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 한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 태국인 할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통역을 통해 들은겁니다)

"너희 요즘 좀 잘산다며!!"

 

태국은 아직까지도 (피 흘리지 않는) 군사쿠테타를 통해 군부가 집권하고

극히 소수의 기득권층이 나라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지만..

6.25 전쟁때 우리에게 많은 군인과 물자를 보내준 유엔 참전국이고

지금까지 한번도 외세에 식민지가 되지않았던 동남아 중심국가이죠..

 

아직까지도 태국 노인네들은 한국을 졸부 쯤으로 생각하는거 같았습니다..

자기나라 국민 하나 변변히 보호 못하고 타국인들에게 의탁케 만든 나라의 한 사람으로서

딱히 반박을 못하겠더라고요..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태국 생각에 또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